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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화] 고대 로마인들의 만화 책 (기둥)- 트라야누스 황제의 원주 (Trajan's Column)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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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화] 고대 로마인들의 만화 책 (기둥)- 트라야누스 황제의 원주 (Trajan's Column)

La Muette 2020. 7. 5.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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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번 포스팅의 주제는 "트라야누스 황제의 원주 (Trajan's Column, Latin:COLVMNA.TRIAIANI)" 입니다.

포스팅 제목을 "고대 로마인들의 만화"라고 정했는데요, 물론 우리가 보는 웹툰이나 만화책같은 것과는 거리가 멀지만 이 원주를 지나가는 고대 로마 시민들은 이 원주를 따라서 주위를 돌면서 그 스펙타클한 트라야누스 황제의 "다키아 원정기"를 감상했을 겁니다. 

지금은 안타깝게도 기둥 주위로 울타리가 쳐져서 망원경없이는 그 디테일을 직접 확인하는게 힘듭니다. 

트라야누스 황제의 원주는 기원후 107-113년에 트라야누스 황제의 다키아 지역 원정에서 승리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서 시리아의 다마스쿠스 에서 온 나바테아인 건축가  Apollodorus 감독아래 세워졌습니다. 따라서 이 원주에 새겨진 부조들은 전부 다키아 원정에 관한 이야기를 총 155개의 장면으로 나누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나바테아인은 바로 황량한 절벽과 사막 한가운데 전설적인 도시이자 지금은  전세계 사람들이 찾는 요르단의 세계문화 유산인 "페트라"를 세운 고대 민족 입니다. 그들의 뛰어난 건축 조각 기술을 로마 제국은 이 당시 이미 알았군요. 

사실 이 트라야누스 황제의 원주는 과거에 채색이 되어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화려함과 부조의 내용들을 더 확연하게 감상하는 것이 가능했습니다. 지금은 오랜 세월이 지나서 이 채색이 전부 없었지만, 만일 다시 채색된 형태로 복원된다면 다시 꼭 감상해보고 싶습니다. 

 

이미 앞서 언급했듯이, 이 부조들은 다키아 원정 성공을 기념하기 위해서 세워졌는데, 고대 로마세계와 많이 동떨어져 있는 한국인의 입장으로 봤을때 이 다키아 전투가 얼마나 고대 로마제국에 의미가 있었는지도 잘 모르겠고, 다키아는 또 어떤 지역인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어쨋든 이 거대한 원주에 아주 디테일하게 원정기를 조각한것으로 봐서는 이 원정이 트라야누스 황제에게 있어서 큰 업적인것은 틀림없어 보입니다. 

 

트라야누스 황제의 다키아 원정

 

먼저 트라야누스 황제의 다키아 원정에 대해서 간략하게 살펴봅시다.

트라야누스 황제의 다키아 지역으로의 군사적 원정은 기원후 101-102년, 그리고 105-106년 두차례에 걸쳐 진행되었습니다. 다키아 지역은 현재의 동유럽 루마니아 지역 일대를 고대 로마인이 불렸던 땅을 일컫는 말 입니다.

이 원정은 다키아인들의 다뉴브 지역에 대한 상습적인 위협을 응징하기 위함과 다키아 지역의 경제적 이권을 쟁취하기 위한 로마제국의 의도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트라야누스 황제는 다키아를  정벌하고 동쪽으로 파르티아 제국을 침공 하며 로마제국의 영토를 확장시켰습니다. 트라야누스 재위시절의 로마제국의 영토는 제국 역사상 가장 컸습니다. 

다키야 지역 정벌로 트라야누스 황제는 123일간 제국 전지역에서 이 정벌을 축하하도록 명했습니다.

또한 다키아에 풍부했던 금광을 확보함으로써 로마제국은 그 어떤때 보다 경제적으로 부흥할수 있게 되었습니다.

학자들의 계산에 따르면 다키아로 부터 얻은 금의 양은 매년 7억 디나르 (Denarii, 로마 화폐 가치)정도로 로마 제국의 경제에 큰 기여를 했으며 이는 로마제국이 전 유럽지역으로 재빠르게 확장할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실제로 루마니아의 Rosia Montana에는 고대 로마 시대의 거대한 규모의 금광이 보존되어있습니다. 

역사가들은 이 원정을 통해서 로마가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이에 더해 상대적으로 평화로운 상태를 유지 시켰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또한 트라야누스 황제는 로마 시민들을 위한 많은 국가적 건축 사업을 활발히 했으며 따라서 로마 시민들로 부터 존경받는 황제로 "시민들의 리더"라는 뜻의 Ivy라는 칭호를 얻게됩니다. 

결론적으로 이 원정은 로마제국 역사에서 의미가 큰 사건이며 이는 로마가 내부적으로나 로마 제국 전체적으로 경제적으로 풍요롭게 만들었던 성공적인 군사적 원정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트라야누스 원주

 

그래서 이 원주에는 총 2차례의 성공적인 다키아 원정기를 155개 장면으로 나누어 부조에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 부조에는 총 2,662개의 인물들이 새겨져있으며 이중 58개는 트라야누스황제의 모습이 새겨져있습니다.

이야기의 시작은 아래에서 부터 시작하여 오른쪽 위로 향해 올라가는 나선형을 따라서 감상하도록 설계되어있습니다. 이 열주 주위를 총 23바퀴를 돌면 이 스토리 전부를 감상할수 있다고 합니다.

무엇보다도 이 부조를 설계한 사람이 감상자의 입장을 굉장히 배려를 했다고 느끼는데요.

왜냐하면 주요 장면이 있는 부조는 굳이 열주 주위를 돌지 않고 단 두개의 위치에서 (즉, 입구가 있는 원주의 정면과 후면) 을 아래에서 위로만 봐도 총 2번의 원정기의 내용을 이해할수 있게 만들어졌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편리성을 고려한다 한들 여전히 이 높디 높다란 원주를 목을 치켜세우고 보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한 프랑스 고고학자인 Paul Veyne에 따르면, 이 원주 양옆에는 원래 도서관이 있었는데, 도서관 윗층 창문을 통해서 보면 주요 장면들을 제대로 감상 할수 있었다고 말합니다. 

트라야누스 포럼에 위치한 옛 도서관터의 위치와 그 사이에 세워져있는 트라야누스 황제의 원주

 

사실 이 원주가 세워진 목적에 대해선는 아직 학계에서 의견이 분분합니다. 프로파간다 목적으로 로마 시민들이 보도록 세워졌다는 가설이 있었으나, 이 원주가 세워진 위치가 사실 여러 건물들로 둘러싸져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가설의 신빙성이 떨어지게 됩니다. 

다른 가설로는 트라야누스 황제가 죽은뒤 그의 재가 이 아래에 묻혔다는 근거를 통해서, 이 원주는 그의 장례기념비의 목적이 더 컷을거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트라야누스 원주 내부의 나선형 계단

그리고 이 원주 내부에는 나선형 계단이 놓여있으며 동상이 있는 원주의 맨 윗부분 까지 연결 되어있습니다. 18세기 독일의 대 문학가이자 철학자인 괴테는 이 당시 로마에 방문해 이 원주에 꼭대기 올라가서 로마의 풍경을 보며 당시 로마의 위엄을 느꼈다고 그당시의 느낌을 글로 남겨놨습니다. 

현재는 이 원주 꼭대기에 성베드로의 동상이 놓여있습니다. 

 

현재는 이 원주의 꼭대기에는  트라야누스 황제의 조각상 대신 황동으로 만든 성 베드로 조각상이 놓여있습니다. 트라야누스 황제의 조각상은 중세시대 없어졌으며 1587년에 로마 교황이었던 섹스투스 5세에 의해서 성베드로 동상이 놓이게 되었습니다. 

그나저나 정말 감탄이 절로 나올뿐만 아니라 그냥 이거는 "미치지 않고는 조각할 수 없다" 라는 말이 더 잘 어울릴법한 디테일 입니다. 너무 디테일하여 감히 이것을 천천히 감상하려는 의지조차 없앨정도로 압도적입니다. 미켈란젤로가 시스티나 대성당에 홀로 4년 동안 천장화를 그린것도 대단하는데, 이것을 6년 동안 조각한 고대 로마인들은 더 대단한거 같습니다. 누군가 친절하게 한 장면 장면 평면화 시키고 색까지 복원시켜 도록으로 냈으면 좋겠습니다. 

그당시 다키아원정 모습을 아주 상세하게 담아 묘사한 부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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