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문화] 고대 이집트 필경사 조각상 그 알 수 없는 신비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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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이집트 필경사 조각상

루브르 박물관 이집트관에 전시되어 있는 필경사 조각상 (Seated Scribe)

 

아마 여러분들은 어디 선가 이 고대 이집트 필경사 조각상 (Seated Scribe)을 우연하게 보신적이 있으셨을겁니다. 이 조각상은 후기 고대 이집트 고왕국 또는 중왕국 시대의 것으로 연대는 기원전 3800에서 1710년 사이로 알려져있습니다. 이 조각상은 현재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 이집트관에 전시 되어있으며 이 조각상의 인물의 이름, 직함, 정확한 연대에 대해서 알려진 것은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조각상이 주는 묘한 매력으로 인해 루브르 박물관의 이집트관에서 관람객들로 부터 오랫동안 사랑받고 있는 이집트 조각상중 하나 입니다. 

 

필경사 조각상 주요 특징

 

 

이 고대 이집트 필경사 조각상은 양반다리 자세를 취하고 있으며 하얀색의 킬트 스커트는 무릎 위 까지 내려와있고 상체는 곧곧히 펴져 있는 상태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신뢰감과 총명함이 느껴지는 듯한 알 수 없는 분위기. 이 필경사는 왼손에 부분적으로 접힌 파피루스 두루마리를 쥐고 있으며 오른손에는 지금은 없어졌지만 아마도 붓을 들고 있을걸로 보입니다.

 

 

무엇보다도 이 조각상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얼굴에 있는데요, 아주 정교하게 조각된 눈은 백색의 마그네사이트로 된 흰자와 다듬어져있는 크리스탈이 박혀있는 동공이 있으며 미세하게 묘사되어있는 붉은색 핏줄과 홍채가 보입니다. 그리고 눈 주위로는 검게 칠한 구리가 접합되어있습니다.

 

 

이러한 정교하게 묘사된 눈 뿐만 아니라, 인물상의 손톱, 손가락, 손도 아주 정교하게 묘사되어 있으며 또한 가슴부분은 넓직하게 표현되어 있고 젖꼭지 부분은 나무로된 조각으로 표현되어있습니다.

 

무명의 인물상

아마도 이 조각상은 이름과 직함이 적힌 반원형의 반침대에 놓여있었던걸로 추정이 됩니다. 이 받침대는 없어진 상태로 발견이 되었으며 발견 당시 주변에 이 인물에 대해서 알수있는 어떠한 정황도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1850년 11월 19일, 이집트 사카라라는 지역에서 프랑스 고고학자인 오귀스트 마리에트 (Auguste Mariette)가 이 필경사 조각상을 최초로 발견했습니다. 하지만 이와 관련한 발굴 기록 문서들은 마리에트 사후에 출간 되었으며 이미 많은 양의 기록물들이 사라졌고 프랑스와 이집트에 흩어져 있어서 이인물상이 발견된 정확한 위치를 짚을수가 없었습니다. 게다가 이 지역은 오랫동안 약탈과 도굴을 많이 당했기에 이 인물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찾는것은 불가능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사가들은 이 필경사가 누구인지 알아내려고 고군분투 해왔습니다. 역사가들에 의해 지목된 이 필경사의 가장 유력한 후보는 고대 이집트 고 왕국 시대의 파라오인 스네프르 (Sneferu)나 후니 (Huni) 재위시절에 있던 고위관료인 페해르네페르 (Pehernefer)입니다. 스타일적인 측면에서 봤을때, 이 필경사 조각상의 입술과 몸통 그리고 넓찍한 가슴은 페헤르네페르 조각상의 특징과 유사하며 페헤르네페르 조각상은 제 4왕조 시대 (기원전 2613~2494년)의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이 주장을 통해서 이 필경사 조각상에 대한 어느정도의 정확한 연대를 가늠 할 수 있었으며. 동시에 학자들의 주장에 따르면 이런 필경사 모습의 조각상들은 대부분 제 4왕조 와 5왕조 시대에 만들어졌으며 이후 독서하고 있는 모습의 인물상이 주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고대 이집트 필경사 조각상에 대해서...

필경사를 묘사한 조각상은 이집트 조각상중에서도 특이한 사례로 알려져있습니다. 고대 이집트 왕들은 필경사와 같은 앉은 자세로 묘사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제 4왕조의 파라오인 제프르 (Djedefre)의 아들들은 이런 앉은 자세로 묘사되어있기 때문에 이를 통해서 이 필경사의 인물은 왕가의 일원으로서 왕의 아들 또는 손자일 수도 있다는 것을 추론할수가 있습니다.

 

 

 

이 고대 이집트 조각상을 보면서 개인적으로 느낀점은 일단 고대 이집트 미술에서는 인간의 모습을 그다지 육감적으로 묘사하지 않았던거 같습니다. 어떻게 보면 굉장히 사실적일수도 있다고 느꼈는데 이 근육없고 약간은 늘어진 뱃살을 보면서 아름답다고 느끼지는 못했지만 웬지모를 신비로움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이집트 인물상들은 인간을 근육질로 묘사하는 고대 메소포타미아의 조각상과 관능적이고 화려하며 다이나믹 하게 묘사하는 그리스 로마 또는 헬레니즘 조각상과는 또 다른 느낌을 주는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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