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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화] 알파벳 이야기1부: 알파벳의 기원은 페니키아 문자가 아니라고요? 세종대왕과 집현전 학자들이 가히 천재라고 부를수 밖에 없는 절대적인 이유.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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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화] 알파벳 이야기1부: 알파벳의 기원은 페니키아 문자가 아니라고요? 세종대왕과 집현전 학자들이 가히 천재라고 부를수 밖에 없는 절대적인 이유.

La Muette 2020. 4. 15.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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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랴뮤엣의 인류 이야기 입니다. 고고학, 역사학, 인류학, 미술사학으로 밝혀진 흥미진진한 우리 인류에 대한 스토리들을 여러분들과 함께 공유하려 합니다. 여러 고대 문명을 포함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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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벳 이야기- 프롤로그 보기!!

 

[역사/문화] 알파벳 이야기- 프롤로그: 한글 그리고 알파벳이란 그 문자체계의 인류사적 위대한 발명품

프롤로그 1443년에 세종대왕과 집현전 학자들의 연구와 노력 끝에 탄생한 문자가 우리가 오늘날 쓰는 한글 입니다. 한글은 소리나는대로 적을수 있는 음소 문자 또는 소리글자로, 각 문자가 의미와 소리를 가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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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주제는 우리 인류의 발명품인 알파벳 입니다.

 

우리 인류가 발명한 문자 체계 중 하나 이며 현재의 지구에 살고 있는 우리 인류 한테  이 알파벳 이라는 문자 체계가 주는 영향력은 실로 엄청납니다.

 

21세기를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알파벳을 읽을 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적어도 A,B,C라도 말 입니다.

 

우리에게 어쩌면 일상에서 당연하게 여기지는 이 알파벳은 고대 인류와 문명에 있어서 가히 엄청난 혁신이었습니다.

 

알파벳의 탄생은 고대의 정보 혁명을 가져다 주었을 뿐만 아니라 인류가 발전하는 원동력으로서 고대 유럽 문명을 탄생시킨 기회를 주었습니다.

 

알파벳이 고대 사회에서 혁신적인 이유는 바로 간결함에 있습니다 !

 

알파벳이 발명되기 이전의 고대 문자들은 이집트의 히에로글리프라고 불리는 그림 형태의 문자들로 구성이 되어있거나 아니면 메소포타미아 지역의 쐐기문자라고 불리는 나무 막대기로 부드러운 점토에 하나하나씩 찍어 기록한 문자 체계였습니다.

 

고대 이집트 상형문자인 히에로글리프

 

물론 이것들은 인류 문명사적 발전으로 봤을 때 정말 훌륭한 문자 임은 틀림이 없습니다.

 

특히 이 문자들이 주는 시각적인 아름다움은 우리로 하여금 이 문명들에 대한 경이로움을 가지게 만들죠.

 

하지만 여기에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바로 공부 해야 될 글자 수가 너무 많았습니다.

 

각 글자가 가지는 의미도 다양하고 각 글자들은 여러 소리를 가지고 있었기에 고도로 훈련 받은 극 소수의 필경사들만이 이들의 문자를 이해하고 쓰고 기록 할 수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알파벳은 음소 문자로서 소리 나는 대로 20-30가지 정도 되는 글자들 만을 사용하여 다양한 의미를 표현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간소화된 형태의 문자 체계는 이 당시 고대 정보 체계에 있어서 가히 엄청난 혁명이었습니다.

 

따라서 이 혁신적인 발명으로, 글을 읽고 쓸 수 있는  극 소수의 특권은 점차 희미해져 가는듯 보였습니다. 이로써 배우기 쉬운 문자체계로서 지식은 더 많은 사람들에게 공유 되어지기 시작했고 인류가 더욱더 발전 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 되었습니다.  

 

이렇게 우리는 우리 인류의 발명품인 알파벳이 어떻게 최초로 탄생 되었는지를 보게 될 것입니다.

 

 

 

알파벳의 기원, 페니키아 문자?

 

알파벳이라는 글자의 어원은 고대 그리스어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고대 그리스 문자인 alpha ,beta 즉 문자 그대로 a,b를 뜻하는 고대 그리스어 첫 두 글자가 합쳐져 라틴어에서는 alphabetum이라 불러졌으며 이는 16세기 초부터 alphabet이라고 불리게 됩니다.

 

우리는 먼저 고대 그리스 보다 더 오랜 세월을 거슬러 올라 기원전 1000년경으로 가보겠습니다.

 

알파벳이란 문자 체계는 오늘날 이스라엘, 레바논, 시리아가 있는 레반트 지역에 살았던 페니키아인들에 의해서 발명 되어졌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후 페니키아인들 상인들에 의해서 기원전 8세기에 그리스로 전파 되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우연한 발견 그리고 그 더 오래된 알파벳의 기원

하지만 학자들은 이 알파벳의 기원을 페니키아 보다 훨씬 오래 전인 기원전 2000년으로 봅니다. 

플린더스 패트리 경에 의해 발견된 페니키아 알파벳의 기원이라고 불리어지는 원시 시나이 문자

 

 사실 1905년에 이집트 시나이 반도에 고대인의 낙서가 새겨진 돌조각이 발견되기 전까지는 페니키아 문자가 알파벳의 기원이었다는 학설은20세기 초반 까지 유럽 에서는 지배적이었습니다. 결국 페니키아 문자보다 더 오래된 글귀가 발견되자 알파벳의 기원에 관한 기존 패러다임은 발칵 뒤짚어지게 됩니다.

 

 

1905 영국의 고고학자이자 이집트 학자플린더스 패트리 경이집트 시나이 반도에 Serabit el-Khadim이라는 곳에서 고대 이집트 사막의 수호신인 하토르 여신의 신전과 고대 터키석 채굴장을 발견하게 됩니다.

 

시나이에서 발굴탐사를 지휘하는 플린더스 페트리경
플린더스가 발굴한 이집트 시나이반도의 Sera bit el Khadim

또 그곳에서는 나중에 원시 시나이 또는 원시 가나안 문자로 명명되는 몇 몇 돌조각들에 새겨진 새로운 문자가 발견 되어집니다.

하지만 그 문자들은 고대 이집트 상형문자로 표기 되어있지만 그 뜻은 고대 이집트 언어로는 해석되어 지지 않았습니다.

 

가장 오래된 알파벳의 해독

 

결국 시간이 흘러 1916년에 알란 가디너라는 한 언어학자이자 이집트학자에 의해서 한 글귀가 해독되어 지고 이 문자는 이 지역에 전쟁 포로로 끌려온 레반트 지역에 살았던 셈족이 써놓았던 글귀로 판명되었습니다.

 

즉 이집트 시나이 반도로 끌려왔던 셈족 전쟁포로가 고대 이집트 상형문자를 차용하여 그들의 언어로 표기하였던 것이었습니다.

 

이로서 이곳에서 발견된 문자가 가장 오래된 알파벳이라는 사실이 밝혀지게 됩니다.

 

 

그 글귀에는 이런말이 새기어져 있었습니다.

1.  "생식기(?)"
2.  "여인에게 죽음을"

 

특히 여기서 여인을 뜻하는 ba’lat라고 읽히는 단어는 이집트 여신인 하토르를 의미하는 동시에 레반트 지역에 사는 셈족들이 숭배하는 신인 바알신의 여성형 단어였습니다.

 

아마도 이 셈족 전쟁포로들은 하토르 신전 건설과 채석장에 강제 동원되어 이에 대한 불만  표출을 위해서 이집트인들의 신을 모욕하는 글귀를 이집트 상형문자를 통해서 그들의 언어로 표기 했던걸로 보입니다.

 

비록 이집트 감독관들이 그들의 문자로 쓰여져 있는 낙서를 발견했을지라도 그 의미를 파악하지는 못 했을거라고 봅니다.

 

어떻게 보면 셈족 포로들이 그들의 적인 이집트인들을 창의적인 방법으로 놀리는 그들의 지혜라고 볼 수도 있을 거 같습니다.

 

이런 증거들로 미루어 봤을 때 알파벳이라는 문자 체계는 셈족계통의 사람들에 의해서 최초로 발명되어졌다는 것을 짐작 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이렇게 그들은 그들의 언어를 다른 문자를 선택적으로 차용해서 문자 체계를 완성해 가고 정교화 시켰습니다.

가디너에 의해서 해독된 원시 시나이 문자와 다른 이집트 상형문자 그리고 다른 셈족계열의 알파벳들과의 형태적 음소적 유사상을 보여주는 자료. (1)부터 (8)의 고대 그리스어까지 어떻게 알파벳이 발전했는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양한 형태의 페니키아 이전의 알파벳들

 

이후에도 알파벳의 기원과 관련된 증거들이  계속해서 발견 됩니다.

 

발견된 것들 중에는 고대 이집트 문자가 아닌 고대 메소포타미아의 쐐기문자를 차용하여 만든 알파벳도 발견 되어 집니다.

 

쐐기문자로 새겨진 우가리트 알파벳, 정확히는 아브자드 라고 불리는 아랍어 알파벳의 조상격. 위의 점토판은 지금 알파벳과 같이 a,b,c,d,와 같이 차례대로 총 30개의 글자가 새겨져있습니다. 아마도 이 문자를 배우는 한 학생의 연습용 점토판 인걸로 보입니다.

 

이는 우가리트 문자라고 불리며 기원전 1300년 경부터 1100년까지 시리아 북부 지역에서 셈 족 계열의 우가리트 인들이 썼던 문자체계 였습니다.  

 

우가리트어는 30개의 문자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것을 보여주는 점토판이 완벽하게 보존되어 있어서 페니키아 문자의 기원을 밝혀줄 중요한 단서로 여겨 졌습니다.

 

또한 이집트 남부의 룩소르 근방에 있는 Wadi el hol이라는 곳에서는 기원전1900-1800년경으로 연대 측정이 되는 시나이 반도의 것과 유사한 원시 알파벳이 발견 되어집니다

 

이렇게 페니키아 문자가 최초의 알파벳이라고 여겨졌던 기존 학설은 이렇게 다양한 연대와 다양한 곳에서 발견 되어집니다.

 

발견된 증거들을 종합했을때 알파벳은 이집트, 레반트 지역에서 셈족 계통의 사람들에 의해서 발명되어진 것으로  보이고 이는 명백히 그 전보다 한 단계 진화된 인류의 문자체계라는 사실은 부인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이 글을 쓰면서 동시에 드는 생각은 서구 문명의 근간이 되는 문자체계인 이 알파벳이 이렇게나 복잡하고 오랜시간이 걸리면서 정교화 되고 정립되었는데 그에 비하면 한글은 세종대왕과 몇몇 집현전 학자들로만 구성되어 연구해서 만든 체계화된 문자체계였다는 점은 정말 대단한 일인거 같습니다.

 

 

2부 포스팅 보기

 

[역사/문화] 알파벳 이야기 2부: 혁신은 아래로부터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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