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뮤엣인류이야기

[역사/문화] 불교와 그리스 로마 문화의 융합? 간다리 미술 양식의 탄생! 본문

역사&문화 이야기/고대 그리스 로마 이야기

[역사/문화] 불교와 그리스 로마 문화의 융합? 간다리 미술 양식의 탄생!

La Muette 2020. 3. 22. 07:51
반응형

"라뮤엣인류이야기 후원하기!"

여러분들의 소정의 후원은 계속해서 인류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컨텐츠를 제작하는데 큰 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

라뮤엣의 인류 이야기를 영상으로 시청하고 싶으시다면?↓

 

라뮤엣인류이야기

안녕하세요. 랴뮤엣의 인류 이야기 입니다. 고고학, 역사학, 인류학, 미술사학으로 밝혀진 흥미진진한 우리 인류에 대한 스토리들을 여러분들과 함께 공유하려 합니다. 여러 고대 문명을 포함하

www.youtube.com

간다라 미술은 그리스문화와 인도의 불교 문화가 융합하여 탄생한 독특한 불교미술 양식입니다.

이미 그 전 포스트에서 고대 이집트 미이라 풍습과 그리스 로마의 미술 양식이 혼합하여 고대 이집트에 톡특한 장례풍습 문화를 보여줬던 파윰 미라 초상화에 대해서 살펴 보았는데요. 이번 글은 그리스 로마 미술양식과 인도의 불교 문화의 만남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https://lamuette.tistory.com/14

 

우리가 모르고 있었던 고대 이집트 미라에 대한 진실, 파윰 미라 초상화 (Fayum Mummy Portraits) - La Muette's Blog

파윰 미아라 초상화 (Fayum Mummy Portraits)는 기원전 1세기부터 기원후 4세기 말까지 고대 이집트에서 행해졌던 장례 관습 문화의 일부분으로서 이 당시 파윰과 이집트 일대에 살았던 사람들은 죽은 자의 미라의..

lamuette.tistory.com

 

간다라 미술의 탄생

마케도니아 제국의 알렉산더 대왕 (356-323 BC)이 동방 정벌을 단행할 시기 페르시아 제국의 힘이 쇠약해진틈을 타 인도 북부 지역은 페르시아로 부터 권력의 진공상태가 되면서 찬드라굽타는 왕을자처하며 이 곳에 마우리아 왕조를 세웁니다.이 마우리아 왕조는 불교를 수용했던 아소카 (272/271 – 232/231 BC) 왕의 집권 시기에 최고 절정에 다다르며, 불교 미술양식은 동시대에 있던 헬레니즘 양식을 부분적으로 차용하면서 발전했습니다.

 

간다라 지방은 인더스 상류와, 스왓 협곡, 그리고 카불 강 (현재의 북부 파키스탄) 을 따라서 불교 문화와 헬레니즘 문화가 교차하는 지리적으로 중요한 곳에 위치하였습니다. 따라서 이 두 이질적인 문화는 융합하여 새로운 간다라 미술이라고 불리는불교미술을 탄생시켰으며 이 불교 미술은 특히 쿠샨 왕조에는 크게 번성하였습니다.

 

불교는 본래 고타마 싯타르타 (기원전 6/5 세기) 왕자의 가르침에서 시작되었으며, 내려오는 불교의 전설에 의하면 그는 해탈의 경지에 다다랐으며 이후 부처(깨어있는자) 라고 불리어지게 되었습니다. 싯타르타가 말하기를 해탈은 명상을 통해서 가능하며 이런 과정에서  인간이 느끼는 삶의 고통을 끝내고 삶의 이치를 깨달을 수 있다고 가르쳤습니다.

 

마우리아 왕조의 제국의 영토는 점차 확장되며  불교 또한 겐지스강과 인더스 협곡을 따라서 전해졌습니다(기원전 2, 3세기 경). 이후 기원전 135년, 중앙아시아의 대월 (Yuezhi)이라는 지역 에서 온 사람들은 박트리아 (힌두쿠시 산맥 위쪽) 에 정착하기 시작하며 헬레니즘 양식을 받아들였습니다. 이중 대월지의 한 부족인 쿠샨인들은 간다라를 수도로 삼고 왕국을 세웠으며 점차 세력을 확장해 나갔으며 동쪽으로는 중국과 서쪽으로는 로마와 교역하며 부를 축적 했습니다.

 

카니슈카 1세 시절 쿠샨 제국의 영토와 가장 중요한 국제 무역로 (ca. 127-150 CE) (출처: Asia Society)

쿠샨 제국은 카니슈카왕의 통치 시절 (AD 125 -150) 가장 절정에 다다랐습니다. 카니슈카왕은 불교를 국교화 시키며 그리스 로마 양식과 인도의 불교문화가 융합된 간다라 미술의 후원자임을 자처 했습니다. 이런 전폭적인 왕실의 지원으로 이 시기에 최초로 부처의 모습이 시각 미술로 인간의 형태로 묘사되었으며 오랫동안 구두로 전해진 부처의 가르침과 생에 대한 이야기가 기록 보관 되었습니다. 이로써 직간접적으로 그리스, 파르티아, 로마 미술의 영향을 간다라 미술은 이전에는 하지 못했던 부처의 모습을 시각적으로 잘 표현 하게 되었습니다. 

 

간다라 부처상. 베를린 아시아 박물관 소장

 

간다라 조각상들은 길게 주름져 내려오는 형태의 의복을 입은 부처의 모습을 주로 표현했습니다. 이런 주름진 드레스 형태를 표현한 기법은 헬리니즘 미술 양식의 영향을 받았으며, 특히 파르티아 궁정 조각상들과 매우 흡사한 모습을 보입니다 또한 부처의 머리스타일은 헬리니즘 양식의 곱슬머리 모양을 하고 있으며 얼굴은 엄격한 이집트 양식의 특징을 따르고 있습니다. 그리고 부처의 머리 위로 나와져 있는 머리를 묶어서 올린 형태의 모양은 우시니샤 (ushinish) 라고 불리우며 그가 영적인 깨달음을 얻었다는 것을 상징합니다. 부처 상 뒤의 원판 모양의 후광은 부처가 고귀한 위치에 있다는것을 보여주기 위한 장치로 사용 되어 졌습니다. 이 디스크 모양은 고대 페르시아, 그리스, 중국 미술 양식에도 관찰되어지는데, 이것은 신, 특히 태양계의 신들과 연관이 있는 상징입니다. 헬리니즘 때 부터, 신격화된 군주나 통치자들은 태양광선을 묘사하는 듯한 왕관과 함께 그려지곤 했습니다. 이마에 있는 점은 영적인 제 3의 눈을 의미하며 이는 우르나 (Urna)라고 불려지며 신성한 영역을 볼수 있는 통찰력을 의미합니다. 

 

파르티아 왕자의 청동상, 이란 테헤란 국립 박물관 소장

 

그리스-로마 미술 양식으로 부터의 영감

오래전 부터 전해 내려온 전설에 따르면 싯타르타 왕자는 룸비니 (현재의 네팔)에서 샤키아의 수도다나 (Suddhodana)왕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그의 아버지는 많은 왕궁을 소유 하고 있었으며 시타르타는 태어날때부터 지구상에서 얻을수 있는 모든 부와 만족을 누리며 살수 있었습니다. 이와같이 많은 간다라 양식의 조화에는이런 싯타르타의 왕궁에서의 풍족하고 부유했던 유년시절을 묘사하고 있습니. 특히 당시 국제적인 미술 양식이었던 헬레니즘 미술 양식을 적극 채택한 쿠샨왕조의 궁전은 이런 조화들로 꾸며지기도 했습니다.

 

쿠샨 왕궁에 새겨진 부조. 네덜란드 새계문화 박물관 소장

 

위의 이미지는 싯타르타의 아버지인 수도다나 왕과 어머니인 마야 여왕이 중앙의 왕좌에 앉아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부조 장면은 헬리니즘 양식에서 따온 꽃잎형태의 액자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이 부조는 마야 여왕이 수도다나 왕에게 그녀의 꿈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는 모습인데요, 그 꿈은 곧 그들의 아들인 싯타르타 가 곧 태어난다는 예지몽이었습니다. 이 부조에 나타난 인물들의 의복은 여전히 그리스, 파르티아 로마인들의 의복 양식에서 영감을 받은 주름진 형태로 표현되어있으며 간다라 미술 양식 특유의 섬세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물론 머리스타일 또한 서구의 영향을 많이 받은 형태입니다. 

 

돌로 만들어진 인도의 기념비적 건축물들은 초기 헬레니즘 시기부터 발전했으며 특히 부처나 불교 승려들의 유물이 담김 스투파라고 불리어지는 형식의 탑이 많았습니다.  또한 종종 간다라 건축물에는 장식용 부조가 새겨진 계단이 있으며 이 부조는 화한을 들고 있는 사랑스럽게 생긴 Erotes (큐피트)들의 모습이 새겨져 있습니다. 

 

네덜란드 세계 문화 박물관 소장

 

위의 부조에서 보이는거와 같이 날개달린 한 큐피드 (우)와 대칭적으로 날개를 핀 독수리 (좌) 한마리가 묘사 되어있으며 화환은 리본들로 감싸져 있는데, 이는 고대 그리스의 코린트기둥의 장식양식과 흡사하며. 독수리는  트로이의 미소년인 가누메데스(Ganymede) 를 흠모한 제우스가 독수리로 변신하여 신들만이 산다는 올림포스 산으로 납치해간 가누메데스 신화에서 비롯했습니다. 

 

이런 부조들은 종종 장례용으로 사용되기도 하는데,  가누메데스 신화에서 묘사되었듯이 제우스에게 납치된 이 젊은 사내는 올림포스에서 신들과 함께 불멸의 삶을 살았다고 전해지는데. 장례식용 석관에 이 부조를 새김으로써 이른 나이에 죽은 아들이나 형제들을 잃은 친척과 가족들이 슬픔을 이기기 위한 위로의 장치로 이용되었다고 합니다. 이러한 에로스를 포함한 테마는 로마의 석관에도 새겨지는 주요 테마중 하나 입니다. 

 

하리티 (Hariti)와 판치카(Panchika) 조각상

간다라 미술에서 그리스 로마의 특성을 반영한 또다른 인상적인 조각상은 그리스 신인 디오니소스와 운명의 여신 티케가 같이 앉아있는 듯한 인상을 주는 하리티와 판치카 조각상입니다. 오른편의 남자는 오른손에 가지 달린 소나무 열매를 쥐고 있는데 이는 그리스 로마 조각상에서 술의 신인 디오니소스를 상징하고. 왼쪽의 여인은 풍요의 뿔 (cornucopia)을 그녀의 오른쪽 팔에 안고 있는데 이는 고대 그리스의 다산의 여신인 티케를 상징 하기도 합니다.  

하리티와 판치카 조각상. 비를린 아시아 미술관 소장

이렇게 많은 간다라의 미술양식에는 그리스 로마의 미술양식이 많이 섞여 있으며 이는 이 지역의 불교문화와 만나서 독특한 이 지역만의 미술 양식을 만들었습니다. 이후 불교가 동아시아에도 전래 되면서 중국, 베트남, 한국, 일본등에서 각자의 문화권에 맞게 불교를 수용하며 이에 맞는 또 다른 독특한 불교 미술 양식을 만들어 냅니다. 우리가 평소에 아무 생각없이 봤던 동네 가까이에 있는 불교 절에서 봤던 부처상들은 사실 그리스 로마 문화의 미술양식의 도움을 받아서 불상이 탄생했으며 이는 불교의 종교적 교리를 세계적으로 전파하는데 큰 기여를 하게 됩니다.  

 

 

참고

http://sites.asiasociety.org/gandhara/maps/

https://www.ancientworldmagazine.com/articles/graeco-buddhist-art-gandhara-connection/https://en.wikipedia.org/wiki/Greco-Buddhist_art

 

반응형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