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문화] 우리가 지금 보는 로맨틱한 파리(Paris)의 과거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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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들은 프랑스 파리 하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로맨틱? 여유로움? 자유분방함? 멋진 사람들? 루브르 박물관? 오랑주리 미술관? 멋있고 화려한 건물들?

 

파리는 세계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동의할 만큼 아름답고 로맨틱한 도시인데요.

 

매년 1800만 명에 가까운 관광객이 파리를 방문하고 있습니다.

 

이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파리에 있는 에펠탑, 개선문, 몽마르트르 거리, 사크레 쾨르 대성당, 루브르 박물관, 센 강, 퐁 뇌프 다리, 여유롭게 카페에서 신문 읽는 파리지앙들로부터 오는 화려하고 왠지 모르게 로맨틱함을 풍기는 분위기에 매료돼서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인지 유독 파리에 있는 관광지에 가면 웨딩 사진을 찍는 커플들이 많이 보입니다.

 

그런데 이미 파리에 방문하셨던 분들 중 이렇게 화려하고 아름다운 건축물들이 어쩜 이렇게 질서 정연하게 줄지어 배치되어있고 지어졌는지에 대해서 궁금하시지는 않으셨나요?

 

이번 포스팅은 이런 분들의 궁금증을 풀어 들이기 위해서 제가 한번 설명해 드리려 합니다. 

 

이 포스팅을 보고 파리를 여행하시면 더 유익하게 파리 관광을 하실수 있을 거라고 저는 믿습니다.!

 

 

 

더러움, 질병, 범죄의 온상 파리

"파리는 부패로 만연하고, 궁핍함, 전염병, 질병은 일상생활에 도시 안에 있으면 신선한 공기나 햇빛 따위는 들어올 수도 없었다" - Victor Considerant

 

파리 심장부에 세느강 사이에 있는 시테섬 (île de la Cité)과 그 주변부의 "Quartier des Arcis"라고 불리는 루브르 궁전과 시청사 ("Hôtel de Ville") 지역만이 중세시대 이후 여러 번의 소규모 단위의 도로 정비가 있었고 그 외의 이웃 지역들은 중세시대 그대로의 모습을 유지한 채 오랫동안 방치되어있는 상태였습니다.

 

해가 지날수록 도시로 몰리는 인구는 점점 많아지고 이에 따라서 파리의 인구밀도는 극도로 높아지고 어떤 한 파리의 의사 회고록에 의하면 "시테섬에 있는 한 빌딩의 4층에는 5미터 제곱의 비좁은 방에 어른들과 아이들 23명이 살고 있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런 상태에서는 전염병이 쉽게 그리고 아주 빠르게 퍼질 수밖에 없고 1832년과 1848년에는 콜레라가 파리 시내에 퍼지면서 파리 인구에 많은 사상자를 내었으며 1848년에는 시테섬 인근 지역의 약 5%의 인구가 전염병으로 사망했습니다.

 

파리에서 가장 넓은 길은 너비 5미터 정도밖에 정도밖에 안되었으며 가장 좁은 거리는 너비가 1~2미터 정도 밖에 되지 않았는데요. 사실 이런 파리 중심부의 좁은 도로들은 바리케이드를 쉽게 칠 수 있어서 파리 시민들의 투쟁과 혁명을 상징하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마차나 수레가 지나갈 수 있는 길이 많지 않아서 파리 도심에 심각한 교통체증을 야기했습니다

 

1850년 경에 찍은 좁은 중세길, Rue St. Nicolas du Chardonnet.

 

프랑스 시민 투쟁과 혁명의 상징 바리케이트와 좁은길

 

파리 도시 현대화를 위한 초기 시도들

"파리의 하수처리 시스템은 굉장히 열악하며 항상 도시 내에는 하수도의 악취로 진동했다" -빅토르 휴고

 

이런 고질적인 파리의 도시 문제는 이미 18세기경 여러 학자들과 정치가들에게 지적되어 왔는데요. 프랑스 사상가 이자 정치가인 볼테르는 파리의 위생이 최악인 시장과 좁은 길들 그리고 이러한 지저분한 도시의 빌딩 때문에 화려한 루브르 궁전이 가린다고 불평했었습니다. 그리고 볼테르는 이런 도시 문제는 국가가 직접 나서서 개선해야 된다고 항의했습니다.  

 

18세기의 건축 이론가이자 역사가인 퀸시 (Quatremère de Quincy)는 도심의 광장을 더 넓히거나 각 구역마다 광장을 만들고 노트르담 대성당 앞의 광장을 확장시키고 루브르 궁전과 시청사를 연결하는 대로를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파리의 건축 협회장인 모루 (Moreau)는 센 강 주변으로 제방시설을 잘 정돈하고 새로운 기념비를 세운 광장과 파리 내 주요 랜드마크 주위를 깨끗하게 정비해야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1794년 프랑스 시민 혁명기에는, 예술가 협회는 교회들의 땅을 몰수하고 다양한 방향으로 뻗어 나있는 넓은 대로를 만드는 야심 찬 계획을 하기도 했었지만 그냥 계획에 그쳤습니다. 

 

나폴레옹 1세 (Napoleon Bonaparte)는 파리 외곽에 여러 운하를 건설하면서 파리 도시 내로 깨끗한 물이 흘러오도록 했으며 콩코드 광장을 시작으로 루브르 궁전 주변의 길들을 재정비했습니다. 루이 필립 재위 시절 (1830-1848)에는  센 강으로 빠지는 새로운 하수관을 설치했으며 더 나은 수도 공급 시스템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180Km에 달하는 보도를 만들고 센강 위 시청사 건물이 잘 보이는 위치에 본인의 이름을 딴 다리를 건설했습니다 (Pont Louis Philippe). 또한 팡테옹 앞으로 난 길을 확장시켜서 건물이 잘 보이게 만들었습니다. 이 외에도 루이 필립 왕 재위 시절 파리 중심부에는 많은 길들이 재정비되었습니다. 

 

루이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와 파리 도시 개혁

 

루이 필립 왕이 1848년 2월 혁명으로 재위에서 물러나고, 1848년 12월 10일 나폴레옹 1세의 조카인 루이 나폴레옹 보나파르트가 74.2%라는 압도적 기록의 득표율을 얻고 프랑스 공화국의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도시를 재정비할 권력을 얻게 됩니다. 그의 유명한 삼촌인 나폴레옹 1세의 영향도 있지만 가난을 없애고 서민의 질을 더 향상해줄 것을 약속했기에 대통령으로 당선될 수 있었습니다.

 

그는 파리에서 태어났지만 어린 시절 대부분은 스위스, 잉글랜드 그리고 미국에서 유배 생활을 했으며 6년 동안 필립 왕권을 전복시키려 했다는 명목으로 감옥살이를 합니다. 그는 특히 런던에 머물 때 넓은 대로와 광장 그리고 공원들의 모습을 인상적으로 봤으며 1852년에는 파리 도시를 대대적으로 개혁할 거라는 계획을  대중들 앞에서 연설했습니다. 

 

그는 대통령에 당선되자마자 그의 삼촌 나폴레옹이 완성하지 못한 Rue de Rivoli 대로를 시청사까지 연결 완공시키는 작업을 착수했으며 런던의 하이드 파크 공원을 모델로 하여 이보다 더 큰 Boulogne Forest를 만들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공사기간이 더디었고 그의 임기가 끝날 때까지 제대로 완공 되지지 못했습니다. 이에 대한 큰 아쉬움이 남아있던 루이 나폴레옹은 재선을 시도했지만 새 헌법에 의해서 좌절되었으며 결국에는 쿠데타를 일으켜 1852년 12월 2일 나폴레옹 3세로서 프랑스 제국의 왕임을 선언했습니다. 

 

 

오스만 (Hausmann)의 첫 번째 파리 도시 재정비 개혁 (1853-59)

 

나폴레옹 3세는 황제가 된 이후 파리 시장으로 오스만을 새로 임명했습니다. 나폴레옹 3세의 전폭적인 지지 아래 오스만은 대대적으로 파리 도시구조와 미관을 탈바꿈 하기 시작합니다.

 

오스만은 제일 먼저 1855년 파리 만국 박람회가 열리기 전에 나폴레옹 3세가 대통령 재임 시절 더디었던 Rue de Rivoli 대로를 완공시켰습니다. 이 대로 공사의 완공기일을 맞추기 위해서 3000명의 인부가 동원되었으며 매일 24시간 내내 교대하면서 공사가 진행되었습니다.

 

그리고 만국 박람회에 참여할 게스트들을 위해서 파리 최초의 럭셔리 호텔인 Grand Hôtel du Louvre로 지어졌으며, 이 기간 동안 Rue de Rivoli의 루브르 박물관으로 들어가는 입구 정면에 있는 건물인 Place du Carrousel은 좀 더 멋있게 꾸며졌습니다.

 

무엇보다도 오스만은 파리 동서남북이 잘 교류할 수 있도록 Grande croisée de Paris라고 불리는 파리 중심부를 4등분으로 나누는 대로를 완공시키고 총 9,467 미터의 대로가 파리 내에 들어서면서 지금 우리가 보는 파리의 큰 도시구조의 틀이 마련되었습니다. 

 

 

오스만의 두 번째 개혁 (1859-1867)

이런 오스만의 파리 도심 대로 확장 공사는 성공적이었으며 1859년에 쓰였던 공식 의회 문서에 의하면 "파리 도심의 대로 확장과 구불구불한 작은 거리 들의 폐쇄를 통해서 도시 내에 어느 곳에서 나 빛이 잘 들어왔으며 공기 순환도 잘되었다"라고 기록했습니다. 

 

오스만의 두 번째 개혁도 1858년에 황제와 의회의 승인을 받고 1859에 시행되었습니다. 이는 278 프랑스 프랑의 대규모 공사비용으로 첫 번째 진행되었던 대로 공사보다 더 야심 찬 개혁이었습니다. 파리 도시 내에 기차선로가 놓이며 이때 화려한 건축기술로 북역(Gare du Nord)과 상라자역(Gare Saint-Lazare)와 같은 새로운 기차역들이 만들어지고 개선문 (Arc de Triomphe)들 주위로 오늘날 볼 수 있는 별 모양의 12대로를 내어서 파리 어느 방향이든 이동할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이 외에도 파리 중심부의 낡은 건물들을 부수고 새로운 건축물들이 대규모로 들어서기 시작했습니다.

 

개선문 주위의 12개 별모양의 대로

 

나폴레옹 3세는 1860년에 기존 성곽으로 원모 양의 형태로 둘러싸여 요새화 된 파리와 그 주변 밖 외곽지역 11개의 행정구역 (Auteuil, Batignolles- Monceau, Montmarte, La Chapelle, Passy, La Villette, Belleville, Charonne, Bercy, Grenelle and Vaugirard 등)을 파리 시로 편입시킵니다. 이후 파리는 12개의 구역 (Arrondisement)에서 지금의 파리의 구획인 20개 구로 늘어납니다. 따라서 도시는 3, 300 헥타르에서 7,100 헥타르로 늘어나게 되고 이 새로 파리시에 편입된 행정구역은 오스만의 도시정비 계획에 들어가면서  파리와 연결되는 여러 대로 들이 들어서게 됩니다.

 

오스만의 세 번째 개혁과 거센 비판 (1869-70)

 

오스만의 세 번째 도시 재정비 계획은 1869년에 이 전보다 수많은 반대 속에서 승인을 받았습니다. 그는 의회에서 공화당의 거센 반대와 공격에 굴하지 않고 세 번째 대 공사를 진행했으며 추정 공사비 280프랑을 쓰며 28킬로미터에 달하는 새로운 대로들을 건설했습니다. 그리고 이 번 정비 계획은 첫 번째와 두 번째에 시행되었던 공사들을 마무리하는 단계였지만 중간에 무리한 공사비를 비판하는 공화당파의 거센 반대로 인해서 완공되지 못했습니다. 

 

동시에 나폴레옹 3세는 점점 건강쇠약과 그를 사망원인이었던 담석으로 고생 중에 있었고 엎친데 덮친 격으로  프랑스-프러시아 전쟁의 발발로 그의 정치적 입지는 좁아졌습니다. 이 당시 오스만의 개혁을 거세게 반대한 공화당의 새로운 장관인 에밀 올리비에의 강력한 요구와 나폴레옹 3세의 수락으로 인해서 결국 오스만은 시장직에서 사임되었고 그의 야심 찬 도시 재정비 계획은 막을 내리게 됩니다.  

 

이후 오스만은 그의 회고록에서 파리 도시 재정비 개혁에서 두 가지의 가장 큰 실수를 했다고 인정했는데, 첫 번째는 파리 시민들의 일상생활과 그들의 주된 생활습관을 고려하지 않았고, 두 번째는 시장이 있는 파리 시청이 대부분의 파리 시민들과 마주 하지 않게 지어졌다는 점입니다. 그는 이 실수들은 결코 파리 시민들에게 용서받지 못할 불평이라고 남겼습니다.

 

그러나 오스만의 개혁과 많은 비판을 받던 나폴레옹 3세의 제2 제국이 끝난 이후에도 새로운 제3 공화국 리더들은 조금씩 오스만이 끝내지 못했던 공사들을 완공시키게 됩니다. 

1875년 - 파리 오페라 완공

1877년 - 생제르망 대로, 오페라 대로 완공

1879년 - 헨리 4세대로 완공

1889년 - 레 퍼블릭 대로 완공

1907년- 라즈 파일 대로 완공

1927년 - 오스만 대로 완공

 

오스만의 개혁 당시 나폴레옹 3세  주요 건축물

 

나폴레옹 3세때 지어진 Palais Garnier 또는 Paris Opera 

샹 미셀 분수 (1858-1860)

길거리 키오스크 가판대

광고 전단지 부착 기둥

Gare du Nord 기차역 (1861-64)

라파예트 백화점이 있는 오스만 대로의 전형적인 오스만식 건물

시테섬의 상미셸 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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