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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화] 백종원, 고든램지가 탐낼만한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전설의 요리책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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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제목이 조금 거창한감이 있는데, 고대 메소포타미아 문명과 관련된 흥미로운 내용을 소개 하려고 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요리책"은 바로 고대 메소포타미아에서 발견되었습니다.
인류가 처음으로 불을 다룰줄 알게 되면서 요리도 탄생 했는데요.
아주 나중에는 시간이 흘러서 인류가 좋아하는 요리를 직접 기록하기 시작한것은 이 요리책이 거 첫번째 증거이겠습니다.
좀 과장해서 말하면 인류 최초의 파인 다이닝 (Fine Dining)의 시작이라고 봐도 될듯 합니다(?)
우리는 고대 벽화들을 보면 가끔 요리를 하거나 음식을 나르는 장면이 묘사된 벽화들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런것들을 보면서 간접적으로 고대인들은 이런 종류의 음식들을 섭취했겠구나 라고 막연하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벽화에 묘사된 음식들을 실제로 맛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하실분이 계실지는 모르겠지만
다행히도(?) 고대 메소포타미아의 요리들을 상세하게 기록한 레시피가 발견되었습니다.
하지만 현대언어로는 완벽하게 해석이 되지는 않다고 하더군요.
이 레시피들을 통해 현대에서 직접 그 음식들을 만들수 있다고 하더군요.
아직 먹어보지는 않았지만 웬지 궁금하더군요.
예일 요리 점토판 (Yale Culinary Tablet)
여러 레시피들이 적힌 요리책은 (정확히 말하면 점토판들) 기원전 1750년 경의 고대 바빌로니아의 (법전으로 유명한) 함무라비 시대의 것으로 아카드어로 적혀있습니다.
여기에 적힌 레시피들은 아주 상세하게 적혀 있고 현대에는 알려지지 않은 고대의 희귀한 재료들도 있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확인된 바에 따르면 레시피가 적힌 24개의 점토판에서는 무려 800 가지정도의 음식과 음료가 적혀있으며, 100가지 종류가 넘는 스튜와 스프, 18가지 종류의 치즈 그리고 300 종류의 빵이 적혀있다고 합니다.
고대 메소포타미아의 수천점의 점토판들에서 이미 음식 재료와 관련된 단어들이 적혀있어 당시 고대 메소포타미아인들이 섭취했던 음식에 대해서 알수있는 귀중한 자료들입니다.
고기류는 소, 양, 염소, 돼지, 사슴, 가금류등이 있으며 생선류는 거북이와 조개류를 포함하여 다양했습니다. 또한 절인 메뚜기도 먹었다고 알려져있습니다. 그리고 다양한 곡식들과 야채 그리고 과일들을 섭취했는데 여기에는 사과, 무화과 열매, 석류, 포도등 중동지방에서 주로 나는것들이 포함되어있습니다. 그리고 식물 뿌리, 잎사귀, 트러플, 버섯도 직접 재배해서 섭취했다고 알려져있습니다.
다양한 재료만큼 음식의 맛도 다양했던걸로 보이는데요, 고대 메소포타미아인들은 꿀, 허브, 건포도, 소금 등을 포함하는 여러 양념들을 사용했던것 같습니다.
그중에 발견된 요리책 점토판에 적힌 한 레시피를 소개 하자면,
"바빌로니아 양고기와 말린감초 그리고 향나무 열매"
"양고기 다리만을 사용한다. 물을 준비한다; 지방을 첨가한다; 기호에 따라 감초를 넣는데; 간을 보면 소금을 한다; 향나무 열메, 양파, 커민, 세몰리나, 고수, 리크, 마늘, 그리고 요거트를 넣는다."
“Leg of mutton, but no other meat is used. Prepare water; add fat; dodder [wild licorice] as desired; salt to taste; cypress [juniper berries]; onion; samidu [semolina]; cumin; coriander; leek and garlic, mashed with kisimmu [sour cream or yogurt]. It is ready to serve.”
정확히 어느정도 양의 지방과 물을 넣는지는 모르겠는데 적당히 스튜될정도의 양을 넣는것으로 학자들은 추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 적힌 레시피들의 상세함과 명시된 여러 요리 재료들을 봤을때, 일반 고대 메소포미아 대중들이 섭취했다기 보다는 귀족이나 왕족들이 주로 먹는 요리였을걸로 학자들은 추측합니다.
고대 메소포타미아 요리책의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
하지만 학자들이 이 오래된 레시피가 쓰여있는 점토판들에 대해서 의문을 가지고 있습니다.
당시 고대 메소포타미아인들은 엘리트층을 제외하면 거의 문맹이나 다름없었습니다. 그렇다고 이 레시피를 귀족들이 직접 참고하면서 요리 했다기 보다는 요리사가 직접 해주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요리사는 당시 상황을 고려했을때 고도로 교육을 받아야만 하는데 그렇기에는 뭔가 시대적 상황과는 모순입니다. 따라서 여전히 학자들에게 이 레시피가 누구를 위해서 쓰여졌는지 미스테리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기록물이 남아있었기에 이 지역에서 대대로 고대 페르시아, 중세 아랍 그리고 이라크 사람들에게 전해져서 지금과 비슷한 요리를 할 수 있다고 학자들은 말합니다.
아래에는 현재 학계에서도 굉장히 활발하게 활동하시는 대영박물관의 고대 근동 전시실 큐레이터인 Irving Finkel 박사님과 쉐프들이 함께 이 레시피를 사용하여 요리를 해보았습니다.
궁금하시다면 아래 영상 시청하시면 될거 같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FuEJ_IO5mHM
참고
https://www.library.yale.edu/neareast/exhibitions/cuisine.html
Oorthuys, J. et al. (2019), Ancient History Magazine, no.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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